꿩 대신 닭이라?

꿩 대신 닭….
계란을 얻기 위해 닭 18마리를 키운다. 꿩도 키워 보자는 생각에 암 수 두 쌍을 구해왔다. 꿩은 야생적 기질이 강하다. 울타리 밖으로 날아가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서, 마치 사람으로 치면 안경을 쓴 것처럼 보이는 프라스틱 눈 가리개를 씨웠다. 자연스럽지 않아서 마음이 불편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대로 키우기로 했다. 일주일이 채 안 된 어느 날 아침 꿩 사육장을 들여다 보고 깜짝 놀랬다. 수꿩 한 마리는 죽어 바닥에 뒹굴어져 있고, 또 한 마리의 수꿩은 중상을 입고 바닥에 누워 숨만 깔 닥 깔 닥 쉬고 있고, 암꿩 한 마리는 온데간데 없고, 또 다른 암꿩 한 마리 만 아무런 부상없이 놀란 모습으로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깜박 잊고 채 마무리 하지못한 울타리 한구석으로 간 밤에 밥 캡이 들어와 이 난리를 쳐 놓은 거다. 부상당한 수꿩을 살려보려고 노력했지만 중상이라서 죽어버렸다. 이제 외롭게 암꿩 한 마리만 남았으니 …….어쩔수 없이 닭들과 같이 지내도록 울타리를 트고 눈 가리개도 제거 해주었다.

혼자 남은 암꿩은 무리지어 모이를 먹는 닭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혼자 움직였다. 몇 날 며칠 혼자된 암꿩을 관찰하면서 꿩이 일정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하나 발견했다. 항상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사람이 누군가를 목 빠지게 간절하게 기다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면서 말이다. 울타리 밖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서 이겠지….기회가 되면 수꿩을 한 마리 구해다 주어야지…그러나 그 기회가 쉽지 않아 아직도 암꿩 혼자이다.
아니야, “꿩 대신 닭”이라는 말도 있쟌아???
수닭이라도 한 마리 짝을 채워줘야지…….. 암꿩과 수닭 한 마리를 다른 닭들과 분리 해주었다. 암꿩은 수닭과 같은 울타리에 둘이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 올라서서 같은 곳을 응시하는 버릇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유가 무얼까? 그 지점이 이 울타리를 빠져 나갈수있는 헛점이 있는 곳 일까?

어느 날 닭장이 내려다 보이는 산등성이에 올라서서 닭들과 꿩이 있는 곳을 내려다 보다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수꿩의 목소리? 그러나 수꿩이 이 근처에 있쓸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소리가 들린 쪽으로 더 가까이 가서 기다렸다. 어디선지 또 작은 수꿩 소리가 들렸다. 분명한 수꿩의 목소리였다. 귀를 더 기우려 또 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렸다. 저 아래 외 딴 집…..아마 그 집에서 꿩을 키우는 것 같았다. 놀랍게도 우리 암꿩이 매일 매일 올라서서 고개를 돌려 응시하는 그 방향이었다. 암꿩이 있는 곳에서 직선 거리로 약 반 마일, 그러나 언덕이 가로지르고 있어서 수꿩의 목소리가 전달되기는 좀 무리되는 지점이다. 사람인 나도 아래에서는 전혀 듣지 못했고 다행히 높은 곳에 올라와서 아주 작게 들리는 그 소리를 감지했을 뿐인데……
자연의 법칙일까….암꿩은 이 외떨어진 곳에 닭들과 살면서도 자신과 같은 류의 수꿩이 어느 방향에 살고 있는지 본능적으로 느끼고 알고 있었던 거다. 물론 서로 갇혀있는 신세이면서 말이다. 본능? 사람이든 동물이든 본능적으로 같은 종류에 대한 감지력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그것이 암과 수일 때 남과 여일 때….더 강하고 확실하게 말이다.

몇 일전 모임에 갔다가 어느 여 선교사를 만났다. 그 분이 말했다. 틴 에이져들이 남녀 같이 있으면 위험하지요? 임신 할 수도 있쟎아요? 라며 내 반응을 들으려 하셨다. 그럼요 당연하지요. 임신할 능력이 있으면 해야지요. 임신하는것이 잘 못된 일인가요? 라고 말했더니 그 분은 당황한 표정 반 의외의 답이라는 표정 반으로… 혹시 이단종파 아니세요? 라며 웃으셨다. 나는 속으로 “남녀가 임신 할 까봐 같이 있으면 안 된다고 걱정하는 당신이 이단종파 같은데?” 물론 그 분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한다.

남녀가 같이 어울릴 수 있다면 그것은 아이이든 노인이든 누구이든 아름다운 거 아닐까? 청소년들은 남녀가 같이 있으면 안 된다고 위험하다고 생각 하지 말아라. 그들은 더 아름답다. 가슴 뛰는 이성에 대한 동경과 솟구치는 욕망의 불덩어리는 그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이고 감정이고 인생의 꽃이다. 그 시기에 그것을 느껴보지 못 하면 ….. 그런 특별한 감정의 꽃이 인생에서 다시 필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과정을 지나온 나이 먹은 인간들이 잊고 있는것은 건망증 치고는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아니면 질투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 시기에 그런 감정들을 위험하게만 사용하여 불행한 경험들로만 기억되어서 그런 건지???? 남녀가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어려서부터 같이 어울리며 배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정상적인 남과 여라면 당연히 어려서부터 그 년 령에 맞추어 이성적 끌림과 자극과 충동이 일어나는 것….그것은 신이 인간창조때 준 선물중에 선물아닌가… 그 선물을 젊은이들에게 나쁜 본능 나쁜 감정 위험한 욕구 라고 가르치는 어른들이 있다면 그거야 말로 위험한 가르침이다. 그런 감정본능은 신이 인간 창조에 필수적 본능으로 부여해준 아름다운 매우 훌륭한 본능들이라는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는지…. 남녀가 어울려 임신하여 새 생명을 만들 수 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최고의 쾌감에 도달 할 수 있는 그 기능보다 훌륭한 선물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 인간의 기능이 왜 어려서부터 부정적인 기능으로 인식되어야 하는지?

틴 에이져들에게 성을 다듬고 가꾸고 건강하게 활용하여 인생을 화려하게 꽃피우며 사는 방법을 개발하고 가르치는 일은 지식을 가르치는 일보다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 남녀의 성 교류에서 임신이 걱정 되고 불필요한 일 일 때는 피임을 가르쳐 주면 되지 않나…… 물론 도덕 윤리 이런 복잡한 규범들이 전통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회범주에서 말처럽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깨인 사람들이라면 성을 부정적으로 대응하여 막아서기 보다는 더 긍정적인 더 발전적인 방법으로 성을 더 잘 활용하여 인생을 꽃피우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일이 인간의 진정한 삶의 본질을 가르치는 것이다. 틴 에이져들이 혹시라도 임신한다면 아직 성장하는 과정이므로 위험할 수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을 사는 동안 나이 남녀노소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위험한 일은 항상 어디에도 도사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 위험을 피 할 생각만 한다면….삶은 활력을 잃고 만다. 인간에게는 위험을 정복할 줄 아는 지혜가 있다. 도전과 모험정신이 바로 위험을 지배하고 극복하는 인간의 지혜이고 힘이다. 인간의 역사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끊임없는 도전과 모험적 행동으로 위험을 정복한 사람들에 의해서 모든 새로운것들이 등장했고 그런 새로운 등장은 인간들의 생활을 행복하고 편리하게 발전 시켜왔다. 물론 위험에 도전하고 모험할때 거기에는 그 만한 댓 가가 지불된 것도 사실이다.

틴 에이져들에게 임신이 위험하다고 해서 그들에게 성을 부정적인 것으로 가르치는 일은 재고되어야 한다.
그들이 같이 있으며 일어나는 본능적 충동들이 나쁜 것이고 위험것 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성인들이라면 …..….
먼저 자신들의 생각을 깨우고 바꾸고 난 후에 …….인간에게 선물로 주어진 아름다운 성 기능들을 부정적으로 위험한 도구라는 생각들을 바꾸고 청소년들에게 다가서야…… 그들의 미래를 밝고 행복한 길로 안내할 수 있지 않을까?

바라기는 내 닭장에 있는 암꿩이…. “꿩 대신 닭과”……
멀리 있는 수꿩 대신 옆에 있는 수닭과 잘 사귈수 있다면 마음껏 그렇게 하기를…….
수닭과 꿩의 수정된 알이 탄생하게 되고 그것이 부화될 수 있다면….그것은 또 색다른 도전?
가능한 일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암수가 조화를 이루는 일은 기대되는 일이다. 암과 수의 성은 새로운 창조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