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연…그녀는 실수?

사무실이 타운에 없다보니 차 안에서 전화상담을 받는 일이 많아졌다. 운전하고 있을 때 상담전화가 걸려오면 간단하게 줄일수가 없다. 그 날도 시내 운전 중 상담전화가 걸려왔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작은 문제도 항상 심각한 내용으로 말을 시작하게되고 그걸 진지하게 들어줘야 그들 마음이 편안해지고, 부모들의 마음이 편안 해지고나면 자녀의 문제가 별거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전화도 운전을 하며 듣기에는 너무 성의없는것 같아서….. 차를 골목길로 돌렸다.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는 명당 자리를 찾아 차를 세우고 상담내용을 경청했다. 물론 청소년 자녀 상담내용이야 늘 그렇듯이 사춘기ㅡ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은 거기서 거기???…..

차 안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던 터라 내려서 몸도 풀려고 차 문을 여는 순간…… 길 너에 차를 파킹하던 어느 분이 차에서 내려가며 반갑게 나를 부르는게 아닌가? 아니 이게 웬일이세요. 저희 집을 이렇게 방문 해주시고….지난 주 이사해서 연락도 못드렸는데 이렇게 찾아 오시다니 감사합니다. 라며 들어오란다.

물론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운 분이었다. 그러나 사실 나는 그 분이 이동네로 이사했다는 것도 몰랐고 오늘 여기 지나다 전화상담 때문에 우연히 갑자기 들어선 골목 길 인데….명당자리는 명당자리 였나보다…. 이러나 저러나 이런 우연한 기회를 만드는 것도 쉬운 일 아니지 않나…. 그 집에 들어가 차 한 잔 나누며 그 동안의 이야기 나누며 좋은 쉼의 여유를 갖고 ….. 작별 인사를 나누고 차 시동을 켰다. 아내 되는 분이 여기까지 오셨는데 돌아다니시다가 식사나 한끼 하세요 라며 봉투를 창문으로 밀어 넣어주셨다. 감사합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봉투를 열어보고 놀래 쟈빠졌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 될거 같다. 돌아다니다 식사 한끼하세요 한 그 봉투에 자그마치…$$$$…감사한 일이다.
다음 날 ….”이걸 누구에게 고맙다고 해야하나?” 전화상담을 위해 전화를 준 그 부모에게 감사를 드려야 하나?…..아니면 봉투를 주신 그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야 하나? 망서리다가 봉투를 주신 그 분의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서…..어제 우연히 만들어진 기회에 그렇게 많은 액수의 밥 값을 주시다니…너무 무리하신거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잘 쓰겠습니다. 라고 말을 했더니…. 그 분 왈……우리 아내가 요즈음 실수를 잘 해요. 어제 드린 그 봉투가 제 일 년 용돈 봉투인데 아내가 급하게 서둘러 드리는 바람에 그 만 …. 봉투가 바뀌었어요. 그러나 이미 드린걸 바꾸자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니….. 어쩔수 없이 제 용돈을 줄이는 수 밖에 없지요. 라며 웃으셨다.
그 분은 평소에도 그렇게 모든 상황을 유우머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시는 분이다. 좋은 습관이고 좋은 방법인거 같다. 자기들의 선행을 칭챤받는 일이 쑥스러워서…..상대방이 미안해지지 않도록 유우머로 순간을 넘겨주는 그 채치가 존경받아 마땅하게 생각되었다.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만….지나가는 객에 불과한데….. 한 끼 식사를 핑계로…. 더 많은 청소년들을 선도하라고 격려를 주시는 것을 안다.
우연히 들어선 골목 길이….정말 명당 자리였다.
그리고 남편의 용돈 봉투를 …..들고 나온 그 녀의 실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때 맞추어 상담을 위해 전화해준 그 부모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더 감사한 것은 부모 속을 상하게하여 전화로 상담할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준 사춘기 그 놈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자아씩”….다음에 만날 기회있으면 한 턱 낼 터이니 친구들 다 모아 와라. 그리고 종종 적당히 ….엄마 아빠를 계속 긴장 시켜 드림으로 내 직업도 유지되도록….수고를 부탁한다.
속으로 나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